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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전문의 우재혁입니다. 의사-환자-사회가 함께 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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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10. 16:08 잡다부리



이 글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지
의사단체나 약사단체, 제약회사,
그 누구를 옹호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나는 아직 한번도
제약회사에서 자사 제품을 처방해달라고 주는 돈을
내 주머니에 넣어본적없다.

레지던트 시절
제약사에서
자사 제품 처방해달라고 홍보책자 주면서
싸구려 도시락을 사다주거나
회식을 시켜줘서
밥을 얻어먹은 적은 있다.

이게 불법이라고?

단적인 예를 들어보겠다



흔들고 쪼개는 이효리 소주를 파는 제조회사는
광고회사에 광고를 의뢰하고
소비자에게 받아내는 소주값에 광고비를 포함시킨다.


약을 파는 제약회사는
의사와 약사에게 자사 약물을 광고하고
의사는 그 약을 처방하고
약사는 그 약을 환자에게 주고
환자는 약값을 낸다.
그 약값에
광고비로 쓰인
수많은 사람들이 나쁜 것인양 말하는
리베이트비용이 포함되어있다.


자사 제품을 팔기 위해 광고를 하는 대상이 다를뿐이다.
소주는 그것을 마시는 소비자가 그 맛에 따라 선택을 하기에 제조사는 소비자에게 소주 광고를 하고
약물은 그것을 복용하는 환자가 마음대로 선택했다가 몸에 치명적인 위험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제약사들은 그 선택권을 가진 의사와 약사에게 광고를 할 뿐이다.

리베이트라는 말이 붙어
나쁜 이미지로 낙인찍혀있지만
사실은 광고비일 뿐이다.

의사, 약사, 제약회사 모두
밖으로 이것을 드러내지 않을 뿐이지
수십여년간 주고 받고 있었다.

건강보험공단에서는 이 리베이트 때문에 약값이 상승되고 의료비가 상승되어 보험재정이 모자란다고 얘기를 한다.
리베이트 때문에 서민들이 의료보험료를 많이 내야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리베이트 근절을 해야한단다.

건강보험공단에서 말하는 것처럼
광고비(리베이트)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과연 환자가 내는 약값이 떨어질까?보험재정이 튼튼해질까?

의사들은 자기가 아는 약을 쓴다. 의대생시절 책에서 배운 성분의 약으로 환자를 치료한다.

대표적인 고혈압 치료 약물인
노바스크(amlodipine besylate)라는 화이자란 외국제약회사에서 만든 오리지널 약물은 418원으로 고시되어있다.
우리나라 제약회사에서 복제해서 만든 약물 중 비슷한 성분인
아모핀정(amlodipine maleate)는 122원, 암로핀캡슐(amlodipine maleate)는 188원
노바스크와 같은 성분인
산도스암로디핀정(amlodipine besylate)는 319원
이다.
광고비(리베이트값) 포함된 약가가 오리지널 약보다 최소 100원이상 싸다.





의사나 약사들은 광고 및 리베이트가 없으면
아마도 국내에서 제조된 약물이 있는지도 모를것이다.
그러면 노바스크만 처방될 것이고
보험재정은 더 많이 부족할 것이고
따라서 국민들은 보험료를 더 많이 내야할 것이고
약을 팔지 못하는 국내 제약사는 도산할 것이고
의사나 약사는 리베이트를 못받으니 밥그릇이 좀 작아질 것이다.

그리고 국내 제약사에 의해 복제된 약물들이 오리지널 약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지는 제대로 밝혀진게 그리 많지 않다.

보험재정 부족을 핑계삼아 의사, 약사, 제약사를 구워삶는
건강보험공단 및 보건복지부를 위시한 나랏분들!!

보험재정 다른 곳에 쓰지말고

오리지널과 카피약의 치료효과가 비슷한지부터 밝혀낸 뒤
효과가 동등하거나 우월한 국내 제약사의 약물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지금처럼 음성적으로가 아니라
광고비(리베이트)를 인정하고
양지에서 국내 제약사가 약의 효능 및 광고비(리베이트)를 들여 경쟁을 하며
의사 및 약사가 좋은 약을 써서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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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Drmetalki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