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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전문의 우재혁입니다. 의사-환자-사회가 함께 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EMDrmetalki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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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28. 12:05 잡다부리



개봉 첫 주에 29만 관객을 모았다는데...

대부분 그 슬픔에 동조하고
두 주인공의 사랑에 대한 감동에
눈시울을 적신것 같은데

솔직히 눈물이 날 정도가 아니었다.

'나'라는 관객은 집중을 시키지 못한 것 같다.

너무 관객의 눈물과 감동을 짜내기 위해 클라이 막스 없이 
슬픈 상황만을 잔잔하게 줄줄이 나열하였다.
-종우(김명민)의 감정 변화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버텨주는 지수(하지원)
-얼굴에 내려 앉아 피를 빠는 모기를 잡으려고 움직이고 싶어도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상황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인생을 포기하고 죽으려고 혀를 깨무는 상황
-애절한 마음을 말로 표현 못하고 두 주인공이 서로 이해해가는 상황

이 모든 내용들은 '약간'슬프기는 하다.

하지만
약간 슬픈 이야기를 계속 하면 무뎌질 수 밖에 없다..

차라리 몇 년동안 의식없이 누워있는 아내가 깨어날거라고 지극정성을 쏟는 임하룡 아저씨의 연기가 더 눈물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의사인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의학에 관련된 내용에 집중을 하게 되는데(직업병이다...쓰읍..)
어떻게 그렇게 틀린 것이 많은지..(자문을 좀 더 잘 구하지 하는 아쉬움...)
솔직히 이건 아닌데 하면서 영화에 집중을 못하게 해 씁쓸했다.


 루게릭 병의 경우는 근육 마비가 원위부부터 마비인데
운동 마비 증상이 오는 질환들은 두가지로 나뉜다.

원위부 마비가 먼저 오는 질환 (루게릭병 같이 "운동 신경"에 문제가 오는 질환)
:원위부 마비-손가락이나 발가락 같은 작은 근육으로 움직이는 곳의 마비

vs

근위부 마비가 먼저 오는 질환(근육자체에 병이 있어 운동 마비가 생기는 질환)
:근위부 마비-허벅지나 어깨같이 큰 근육이 마비

루게릭 병(amyotrophic lateral sclerosis)은
운동신경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원위부 마비가 먼저 오는 게 맞다

근데 종우는 마지막까지 손가락은 쓸 수 있는 상황으로 설정해놓았다.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클릭해가며 인터넷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네이트온 문자도 보내더라..
실제로는 손가락 마비가 먼저 오는것이 맞는 것으로 생각된다.

억지 설정


bulbar palsy에 감정변화?
극중에
"연수마비가 올테니 감정기복이 심해질 거에요"
라는 말을 담당의사가 말을 한다.

연수마비(bulbar palsy)는 말하고 삼키는 기능의 장애가 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신경학적으로는 감정변화와는 전혀 관련없다.


기관절개술(tracheostomy) 후 인공호흡기까지 달고 말을 해?
극중에 종우가 혀를 깨물어 다량의 출혈이 생겼고
아마도 그 피들이 기도로 들어가서 질식하여 호흡하기 힘들어서 
기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기관절개술을 한것으로 생각된다.

목소리를 내려면 입으로 날숨이 나와야 하는데
기관절개술을 해놓는다면 입으로는 말소리는 커녕 숨소리도 나올 수가 없다.
따라서 말을 할 수 없다.

그런데 종우는 한마디 하던데~



종우의 호흡이 갑자기 멈추고, 환자가 숨을 안쉬니 사망한 것이라고 인공호흡기가 알려주어 지수가 울기 시작하는 상황
극중에 인공호흡기의 모드는 분명 CMV(controlled mode)로
환자가 숨을 안쉬어도 기계가 대신 숨을 불어넣어주는 상황이다.
CMV이면 환자가 숨을 전혀 안쉬어도 기계가 100% 숨을 쉬어주기 때문에 환자는 죽지 않는다. 인공호흡기의 전원코드가 뽑히지 않는 이상 안죽는다.

하지만 극에서는 분명히 CMV임에도 불구하고 인공호흡기에서는 종우가 숨을 안쉬니 사망한 것이라고 알려준다.ㅡ.,ㅡ

또 사망을 알려주려면 다른 영화나 드라마처럼 심전도 모니터가 "ㅡㅡㅡㅡ"로 나오게 하는게 더 나았을텐데...환자가 숨을 안쉬니 죽은 것이라고 인공호흡기가 알려주다니...

약간 어이없는 설정



하지만 이 영화를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것은 두가지 있다.

스스로의 병이나 죽음에 대해 체념하고 분노하고 순응하는 환자의 반응과
환자의 보호자들이 느끼는 엇갈린 감정들을
너무나 리얼하게 표현했다.


앞으로 다가올 나의 죽음에 대한 반응

"나는 곧 죽게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 환자들은 순차적으로 이런 반응을 나타낸다고 한다.
1. 충격과 부정(내가 왜 죽어?그럴리가 있어?안죽어)
2. 분노(왜 내가 죽어야돼?난 할일도 많고...더러운 세상. 운명..)
3. 협상(그래 이렇게 살아서는 안돼)
4. 우울
5. 수용

1단계는 아마도 종우와 지수가 만나기 이전의 종우의 모습이었을 듯 싶다.
2단계에서 종우는 지수에게 괜한 투정을 부리고 화를 내고, 대소변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어 기저귀를 갈아주려는 지수의 지고지순한 모습에 괜히 화를 내며 "사랑은 개뿔!나를 동정하는게 아니냐"며 불같이 화를 낸다. 곧 닥쳐올 본인의 죽음에 분노를 한다.
3단계에서 종우는 지수에게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고 다시 돌아와 주기를 기다리며, 손가락이 맘대로 움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우스를 클릭해가며 네이트온 문자서비스를 통해 지수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고 본인의 잘못을 뉘우치며 지수를 그리워한다.
4단계에서 종우는 혀깨물면 죽을 수 있는지 네이버 검색을 해보고 눈물을 흘리며 혀를 깨물기에 이른다.
5단계는 종우가 의식을 잃어서 그 과정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의식없이 장기적으로 누워있고, 먹고 싸고하는 등의 기본적인 행위를 스스로 할 수 없는 환자의 보호자들이 느끼는 감정
-병원비가 너무 많이 들고 소생가능성도 없으니 환자가 죽더라도 자의퇴원을 하겠다며 의사에게 항의를 하는 옆 침상의 보호자
-의학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본인 아내는 반드시 의식이 돌아올것이라며 옷을 입히고 가발까지 씌워가며 사랑을 나누는 임하룡 아저씨
-꿈에서 '9시가 되면 의식이 깰테니 반드시 만나자고 남편이 말을 했다며' 할머니가 9am의 기적을 기다리는 모습



너무 비판적으로 영화를 본 탓일까
영화의 집중도는 낮았다.
눈물을 흘리고 싶어 영화를 봤지만
실패했다.

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9. 17. 12:15 응급실24




우리 병원에는 인턴쉽을 오는 119 구급대원(응급구조사)들이 있다.

지난 화요일 회식자리가 있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우리나라 공무원을 얼마나 쉽고 편하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알게되었고,
우리나라 구급대가 왜 제역할을 못하게 되는지
119대원들이 얼마나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
알게되었다..



#episode 1

신부전증을 앓고 있다며 기력이 없어 못일어난다고 병원에 좀 데려다 달라는 신고 전화가 왔다한다.

키가 작고 아담한 여자 응급구조사와 다른 남자 구조사(119운전하시는분)가 함께 출동을 했다.


환자를 실을 들것을 가지고 환자의 안방에 들어서보니 90kg도 넘어보이는 덩치큰 환자가 누워있었다한다.

들것에 환자를 옮기려하니 환자가 그러더란다.

"저기 여자분....그 아담한 몸으로 나 들수 있겠어요?"


-여자 구조사
"저 글쎄요 한번 들어봐야죠"


-환자
"윽...나 떨어뜨리는 거 아니죠?"


들것을 들자 환자를 든 들것이 약간 휘청거렸다한다.




그러자

환자는



제발로 걸어서 병원으로 가버렸단다.



아 걸어갈 힘 있으면 119 부르지 말지 왜 병원에 데려다 달래!


실상...이런 환자 많다....

-코피를 한시간동안 흘렸다고 큰일났다며 119에 신고해 119들것에 버젓이 앉아서 응급실에 들어오는 환자

-손가락 끝을 칼에 베어 20분 동안 피났다고 119 신고해 걸어서 응급실에 들어오는 환자

-아기가 자꾸 운다고 119신고해서 119타고 아이 안고 오는 엄마


악용하는 사람도 많다.

-의료보호 환자(저소득층으로 지병을 앓고 있어 국가에서 거의 100% 진료비 등을 지원해주는 사람)로
병원에 가려면 차비가 들어서..119 신고..ㅡ.,ㅡ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 끝났는데 집에좀 데려다 달라며 새벽 4시에 119에 전화하는 사람ㅡ.,ㅡ




이런 호출과 신고를 받으니 진짜 급하게 치료 받아야 하는 사람에게 119가 제시간에 출동을 못한다...

안타까운 현실..


#episode 2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가 칼을 들고 자해하려 한다고 신고가 들어와서 우리의 씩씩한 119대원은 환자의 집에 들어섰다.

방문에 노크를 하자

벌컥 문이 열리며

환자가 칼을 들이대서 움찔했다.

결국 그 환자를 달래던 중 환자가

칼을 들고 계속 쫓아와

옥상으로 도망갔다가

환자가 칼로 위협하는 바람에 3층 높이 옥상에서

우리의 대원은 바닥으로 추락..

경추골절..

하반신 마비..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의 응급구조사들..

쓸데없는 119신고에 허탈함...

진짜 중환자의 응급처치가 늦어짐


이게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의 현실

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8. 31. 10:44 응급실24





아무나 못받는다

가 정답



현재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기관의 지침에 의하면

고위험군 급성호흡기 증후군(신종플루 확진환자가 아님)




타미플루를 처방받을 수 있다.



@@타미플루는 예방약이 아니다.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약이다.@@



본인이 신종플루 같은 증상이고 RT-PCR검사(신종플루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을 판정받더라도 
고 위험군의 기준에 맞지않으면 약을 처방받아 먹을 수 없다.


여기서

##고위험 환자란?
-65세 이상 노인

-59개월 미만 소아

-만성질환(당뇨,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 심장병, 신부전증 등), 면역저하자(이식, 면역억제제 투여중인자 등)

-임산부

-이런 환자를 자주 접촉하는 의료인이나 시설의 관계자





또한 직접 신종플루 환자를 접촉한 뒤 급성 호흡기 증후군의 증상을 보인다하더라도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자택 격리 및 증상 치료가 전부이다.



결론적으로는 아무나 타미플루를 먹을 수 없다.

어차피 독감과 유사한 것이기 때문에 평소건강한 젊은 사람은

혼자 나아야 한다.


##급성 호흡기 증후군

7일 이내 37.8℃이상의 발열과 더불어
다음의 증상 중 1개 이상의 증상이 있는 경우

1) 콧물 혹은 코막힘

2) 인후통

3) 기침

※단, 최근 12시간 이내 해열제 또는 (해열성분 포함)을 복용한 발열 증상으로 인정함



이글은 2009년 8월 말에 작성된 것입니다.

최근의 진료나 타미플루 처방 방향이 궁금하다면
클릭
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8. 10. 23:53 응급처치




집에서 음식하다가 기름이 튀어서..

커피포트에 물 올려놨는데 아이가 호기심에 들어 엎거나..

차 한잔 하려고 테이블에 커피 올려놨는데 아이가 책상을 엎어서...




사소한 이유로 종종 화상을 입는다.

그러나 그 대처법은 제대로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화상은 그 초기 처치만 잘하면


 덜아프고 흉터도 덜지고 치료기간도 짧아질 수가 있다.



아무 처치 없이 곧바로 병원에서 와서

빨리 연고 발라달라고 소리치는 사람이 있는데

연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래의 것이다.





화상을 입었을 때 대처법!

1. 차가운 흐르는 물에 10~20분간 화상부위를 씻어낸다.


 시원하게 cooling해주는 것이 화상에 대한 응급처치의 기본이다.

 cooling을 안하면 화상의 깊이가 깊어질 수 있다.


 #############화상의 깊이#############
 tip> 1도 화상; 피부가 빨갛게 변하기만 하는것/1주이내 치료됨
       2도 화상; 피부가 빨갛게 변함+껍질이 벗겨짐+수포(물집이 생김)/1~2주내에 치료됨
              얖은/깊은 2도로 나눠짐(이건 의료인만 알면될 듯ㅋ)
       3도 화상; 피부가 하얗게 죽어버림
       4도 화상; 근육 및 뼈까지 열 손상을 입음



  깊은 2도 화상~3도 화상 이상이면 흉터가 지고 피부가 재생이 안되어 심한 경우 피부 이식을 받아야 하는 사태까지 번질 수 있다.

  반드시 cooling!!!!


주의사항!!!열을 뺀다고 얼음을 사용하면
혈액 순환을 방해하여 오히려 피부 손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2. cooling을 한 뒤 깨끗한 거즈나 붕대로 덮고 병원에 간다.


  그러나!! 너무 세게 감으면 혈액 순환을 방해하여 오히려 피부 손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느슨하게! 느슨하게!

tip>병원에 갈까 말까?
  1도 화상 정도라면 연고도 안바르고 병원 안가도 자연치유될 가능성이 많다.




 3. 그 다음 처치는 병원에서 한다.


 상처 상태보고 주사도 맞고 드레싱도 하고..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도 초기처치가 중요하다.

집에서 충분히 cooling을 하고 병원에 오던지

아니면 제발 병원에서 물만 발라주고 있다고 뭐라고 하지는 말자




아참...

모든 화상입은 부위는 햇빛에 노출된다면 착색이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빛에 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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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8. 10. 23:04 응급실24




인천 세계 도시 축전(이하 도시축전)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할 것을 대비하기 위해

응급진료소를 개설하고 있다.

어제 8/9에 도시축전에 파견 근무를 갔더랬다.

내가 맡은 곳은 응급의료소였고 중간 정도되는 응급 상황 대비 시설이다.




이곳은 인천시청이 인천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 119, 큰 병원들을 반강제(?)로 소집해 만들어놓은 응급처치 시설이다.




그거야 그렇다 치고

도시축전에 이런 획기적인 행사가 있다니...놀라워서 소개하려 한다.



내가 있던 응급의료소 앞에 "이동 응급 의료 체험관"이라는 행사장이 설치되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홍보 및 교육을 하는 곳이다.


자격증을 가진 1급 응급구조사가 배치되어 있으며

관심을 가지고 행사장에 들어오는 도시축전 관람객을 대상으로

마네킹을 놓고 심폐소생술을 교육한다.

33도가 넘는 푹푹 찌는 더위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찾아왔다.(물론 거기에서 교육하는 사람들도 푸우욱 땀에 젖었다.)


교육은 대략 30~40분정도 동안 진행되며

무료다....!

내 가족, 내 친구, 내 이웃을 살리기 위해

무료로 한번 배워보자

심폐소생술

<심폐소생술 동영상>클릭!




참!!

도시축전 관람하러 오신분들!!부탁이 있습니다.


위 사진과 같이 생긴 물건...AED(자동 제세동기, 사실 공항, 터미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잘 찾아보면 더러 있습니다.)라는 것인데

이것의 뚜껑을 여시면 응급의료소에서 계속 알람이 울립니다.

<응급환자 발생시 사용하는 기계>입니다.

이상하게 생긴것이 있어 신기해서 그러시겠지만..

그것이 울리면 저희들은 그곳으로 뛰어가서 환자가 발생했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과도한 호기심으로 열어보시게 되면

30도가 넘는 더위에

달려가야 하는 저희를 생각하시어


눈으로만 봐주시고

궁금하시면

이동 응급 의료 체험관으로 오세요!

<AED사용법>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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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8. 3. 00:42 응급처치




아이를 키우다보면

열이 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아이 엄마들은 걱정하는 눈으로 응급실을 찾는다.(실제로는 발열이라 하면 체온이 38도 이상은 넘어가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물론 아침, 저녁에 따라 다르고 상황상황 기준은 다르기는 하다.)

하지만 꼭두 새벽에

무조건 병원에 가야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열나는 것은

왠만하면 단순 감기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올라간 경우
미지근한 물에 수건 등을 적셔 몸에 물이 흐르지 않을 정도로 물기를 묻혀 몸을 식히고

집에 있는 해열제(부X펜, 타이X놀)를 용량에 맞춰 먹이거나 좌약을 이용하면 된다.

또한 해열제를 먹고 4~5시간 이후에 다시 열이 나는 것은 약효가 떨어질 때가 되어서 그런것이니 반복해서 먹이면 된다. 그래도 열이 계속 난다면 병원을 방문하자.



또한

주의할 상황이 있다. 이런 경우는 새벽에 응급실에라도 방문하여 치료받아야 한다.

 1. 아이가 생후 100일이 안되었다.

옛날 어르신들이 아이가 태어난 뒤 괜히 백일 잔치를 한것이 아니다. 실제로 100일 안쪽 신생아들이 열병을 앓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100일이 안된 신생아의 경우는 한번 열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병원에 가야하는 이유가 된다.
신생아의 경우 면역기능이 완전히 발달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심각한 세균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100일이 안된 신생아는 병원에서도 무조건 입원을 시켜 정밀 검사를 하고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2. 아이의 행동이 많이 쳐져있다.

설사를 하고 못먹어 탈수가 되어 열이 날수도 있고
아이들의 경우 쳐져있다그러면 무언가 심각한 상태일 가능성이 많다.
못먹고 움직임이 감소하고 쳐져 있고 소변을 평소만큼 자주 보지 않으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3. 2~3일간 계속해서 39도 이상 열이 난다.

100일이 지난 아이의 체온이 39도 이상으로 올라간 경우 대략 1~5%정도에서 심각한 세균성 감염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
단순 감기가 아니고 다른 심각한 감염의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세균성 중이염, 편도선염, 폐렴 등의 가능성이 있고 1세 미만의 여아의 경우 요로감염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

 4. 이전에 열성 경련을 한 적이 있거나, 태어나서 기형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특히 이전에 경련을 했거나, 처음 열나는 것을 알았을 시점부터 38.8도 정도까지 급격히 발열이 생긴 경우, 집안에 경련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가 있거나 미숙아인 경우, 수두증같은 두부 기형을 앓은 경우는 환아의 뇌가 열에 취약할 가능성이 많아 열성 경련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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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8. 2. 00:43 응급실24




얼마전 시사저널에 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인은 어떤 직업을 얼마나 신뢰하나"

1위 소방관
2위 간호사
3위 환경미화원
4위 직업운동선수
>>>>5위 의사<<<<

왠일일까 정말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80.9%나 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의사를 신뢰한단다.

그러나 현장에서 환자들을 대할때는 이같은 결과를 체감하기가 어렵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이런 생각들을 한다.

응급실에 오면 인턴이 진료한다.

응급실에 오면 비싸다

응급실에 오면 의사들은 무조건 검사를 해야한다고 외친다.

비싼 돈 주고 응급실에 왔으니 무조건 진단이 내려져 당장 치료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진료 불편을 토로하기도 하고 의사 나쁜 놈들이라고 한다. 그리고는 doctor shopping(healer shopping)을 한다. 이 의사 저 병원 골라 찾아다닌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않다.

 응급실에 오면 인턴이 진료한다.

대한민국의 "큰" 병원 응급실에는 인턴만 있는 경우는 없다.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나 전문의가 반드시 백업을 한다.
우리병원을 비롯한 큰 병원들에서는 외부에 강조하여 알린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24시간 상주하여 진료"

 

 응급실에 오면 비싸다

응급실은 비쌀수 밖에 없다. 현재 수가 체계상 "응급의료관리료"라는 것이 있다. 큰 병원일수록 그 가격은 높아진다.
우리병원같이 큰 대학병원의 경우 보험에서 지원받지 않으면 35000원을 받게 되어있다.
나이트클럽가도 사오만원씩 기본료를 받는다. 아마도 시설 및 물 관리?를 위해 쓰는 돈으로 알고 있다.
응급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응급의료는 중요한 부분이기에 나라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 그 관리료로 응급센터나 응급 진료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남들 잘 시간에 근무하는 응급의학과 의사들을 비롯한 병원관계자들의 당직 수당?(실제로는 당직수당이 주어지지는 않지만..)을 주기 위해 운영되는 것이 응급의료관리료다.

 

응급실에 오면 의사들은 무조건 검사를 해야한다고 외친다.
비싼 돈 주고 응급실에 왔으니 무조건 진단이 내려져 당장 치료가 되어야 한다.

사실 질병이라는 것은 단 한순간 딱 보고 알수가 없다.
박명수가 걸린 간염도 초기에는 감기로 오진?되었을 것이다.
간염이라는 것이 열, 근육통, 기력없음 등 감기같은 증상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황달, 구역질, 복통 등이 나타나게 되어있다.

질환이라는 것은 초기 증상부터 질병이 진단될 정도의 증상을 보일 때까지 수시간에서 수일 간 시간이 걸린다.
관상보듯이 한순간 환자를 대하고 진단할수는 없다.
그래서 의사는 초기에 다양한 질환에 대한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진단이 되기까지 환자의 상태를 뜯어보고 고민해야한다.

하지만 성격급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비싼 돈 주고 응급실까지 왔으니"
30분동안 의사가 진단명을 붙여 주지 않으면 성질을 낸다. 그러고는 돌팔이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너희들 인턴이지?학생이냐?니들 맨날 과장들한테 맞으면서 배울꺼 아냐!"

라고 한다. 쓰읍

심한 경우는 소송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응급실에서는 철칙이 있다.
아무리 가벼운 질환으로 의심이 되더라도 가급적 검사를 권유해서 위험한 질환을 배제해야 된다.
그래야 환자의 안녕과 의사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이다. 물론 검사를 한다고 해서 모든것이 다 나오지는
않는다
특정 질환이 진단될 정도의 증상과 진찰 소견을 보여야 검사를 해도 뭔가가 나온다. 검사는 의사가 의심하는 질환을 진단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정도에 불과하다.

의학은 귀납법을 적용한 과학이다. 통계와 확률 게임이다.
어떤 증상을 보인 환자들을 지켜보니 이런 질환이더라...그래서 다음에 같은 증상을 보인 환자가 오면 그 질환일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라는 방식이다.

대강 한번 슬쩍 환자를 보고서는 진단은 내려질 수가 없다. 더구나 100%치료되지는 않는다. 치료하면서 경과를 봐가면서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지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간 병원에서 치료 받았음에도 잘 낫지 않아 찾아간 다른 병원에서 새로운 진단명이 붙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처음 본 의사를 돌팔이 취급을 하게 된다.

더구나 수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응급실과 외래에서 단 한번에 진단명을 붙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신의 증상을 말하자 마자 진단 내려지기 원한다는 것은
어느 병원, 어느 의사를 찾더라도 불가능하다.

차라리
무릎팍 도사 강호동을 찾는 것이 나을 것이다.

처음부터 환자 자신을 잘 파악하고 꾸준히 봐왔던 의사를 믿고 찾는게 좋다. 개념있는 의사라면 내 환자가 나빠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사람은 없다. 처음 본 의사에게 믿음을 가지고 찾아가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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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7. 27. 15:27 잡다부리




한겨레 21 2009.07.27 제770호에 특집 기사가 실렸다.


"Daum에 쏟아지는 외압의 실체"

 

뜬구름처럼 떠돌아다니는 말들이
진실일 가능성이 많음을 한겨레 21에서 알려준다.

 

 

-다음의 한 관계자;
지난해 중순부터 검찰과 경찰에서 최XX 미디어본부장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특정 게시물에 대한 항의와 차단요청을 한것으로 안다....새벽 1~2시에 전화를 받은 적도 많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비롯해 경찰차원에서 다음 아고라를 감시하는 요원만 70명이 넘는 때가 있었다...
24시간 동안 아고라에 올라오는 게시물을 검열하는 역할...
경찰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가 있는 게시물을 골라내는 한편, 특정 정부부처나 여당 의원들을 비판하는 글이 있으면 이를 당사자에게 통지하는 역할을 했다....

 

-다음 관계자; 지난해 쇠고기 정국의 중심에 있었던 아고라의 노출도를 줄이기 위해 메인 페이지 하단에 있던 메뉴를 접어넣고, 비판적 성격이 강하던 '블로거 뉴스'도  'view'로 이름을 바꾸고 인터페이스도 불편하게 바꿨다.....

 

-현재 카페나 블로그, 아고라의 게시물에 대해 외부에서 이의나 항의가 들어올 경우 곧바로 접근제한을 하고 있다.-블라인드 제도

 

 

기사가 진실이라면...


지금 이런 제목, 이런 내용의 글을 쓰는 것도 통제대상이 될 것이다.

 

 

언론사야 한마디 하면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정부, 검찰, 경찰에서 주시하고 있는 것이야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물론 이러면 안되지...헌법에 위배되니께).
개인적인 생각조차도 떠들지 못하게 한다면...
쿠테타 일으키면서 방송사, 언론사를 맨 먼저 장악하고, 쿠테타 세력에 반하는 말을 하면 잡아가서 두드려패고 찍소리 못하게 하는 군부와 다를 것이 없다.


민주주의, 자유

어디로 갔나..

 

다음 view에 글쓰면 잡혀가는건가?

이제 인터넷 게시판은 사라져야하나?

daum은 semi언론으로 성장했지만 거기에 글쓰는 사람은 왜?뭐?머?머?

 

이제 인터넷은 생활정보나 찾아보고, 연예인 누드 화보나 야동이나 볼수 있는 그런 역할만 해야하나보다.

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7. 24. 13:48 응급실24




지리한 장마....

 

눈앞 1m도 안보일정도로 비가 오던날

 

새벽 1시경 근무중 잠깐 쉬려고 밖으로 나와 빗소리를 듣고 있던 중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병원 근처 사거리에서 교통사고가 났다는데요. 중환자가 여럿이래요 좀 도와주세요"

 

전화를 끊자마자 요란스러운 119 싸이렌이 이곳 저곳에서 섞여서 들려왔다.

 

응급실에 들어서자마자

 

119대원들이 다급히 뛰어들어왔다.

 

바로 글러브를 끼고 환자에게 다가갔다.

 

이미 숨은 끊어진 상태였고 팔 다리 한군데도 성한 곳이 없고 뼈가 돌출된 곳도 있었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던 중 119대원에게 물어보니

 

"빗길에 차 한대가 미끄러진 것 같은데 중앙선을 넘어서서 반대쪽에 오던 차와 정면 충돌한것 같다는데요

이 환자 말고 너댓명 더 여기로 올껀데 다 상태 안좋아요 부탁드려요"

 

안습.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두번째 환자가 도착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숨이 끊어져있으며 갈비뼈가 거의 전부 부러져있었다.

 

심폐소생술을 시작했고

 

손이 모자라서 병동에 있는 후배들에게 구원 요청을 해서 사람을 더 불러모았다.

 

세번째 환자 도착

 

역시나 사망 상태. 심폐소생술

 

네번째 환자 도착

 

의식없으나 심장만 겨우 뛰고 있는 상태

 

다섯번째 환자 도착

 

다행히 의식은 있으나 혼수상태

 

 

마지막으로 온 119대원에게 물어보니 다행히 다섯명만 다쳤단다.

 

응급실에 있던 다른 환자들은 제쳐두고 1시간가량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여러가지 치료를 하였으나

 

결국 처음에 온 세명은 다시 살아나지 못했다.

<자료화면; MBC 닥터스>

누구인지 이름도 모르는 다섯명의 환자.

 


차량 두대에 5명타고 있었는데

 

3명 사망(60%사망)

 

2명 중상, 혼수상태

 

두시간여만에 신원이 파악되어 보호자들이 도착했다. 환자들은 세명의 10대, 택시기사, 택시 승객이었다.

 

"엄마가 밤늦게 비많이 온다고 나가지 말라그랬는데 말안듣고 나가더니 이렇게 되었니!!ㅠ"

"우리아들 살려줘요!!"

"여보!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 이렇게 가는거야!오늘같이 비오는날 술을 왜 먹어!!"

"OO야, OO야 정신좀 차려봐"

"아빠 왜 이래! 눈좀 떠봐!"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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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7. 24. 10:50 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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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Drmetalki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