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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전문의 우재혁입니다. 의사-환자-사회가 함께 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EMDrmetalki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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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6. 11:27 응급실24




사실 이제 왠만큼 봐서

진짜 상태 안좋아져 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되는 환자와

그런대로 근근히 버텨 다시 상태가 좋아질 수 있는 환자가

대강은 눈에 보인다.(정확치는 않다....의사는 신이 아니다..)


하지만

단정지어 말했다가는 나중에 돌아올 화살이 너무나 크고 엄청나 감당이 안되기에

의사들은 단정지어 말하기가 두렵고

(의사들끼리 흔히 말하는)
 
warning(경고-환자들이 참 듣기 싫고 무섭기만 한 말)

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상한 경험이 많이 있다.

 #case 1
교통사고로 머리를 부딪친 40대 환자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뇌출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머리(뇌) CT를 촬영했고
다행히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은 뇌진탕으로 보입니다. 1주일 정도면 보통 좋아지는데 어떤 경우는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어요.
만약에 약드시고 경과 보시다가
3~4일 내에 한쪽 팔다리가 마비된다든지, 두통이 더 심해진다든지, 경기를 한다든지
하면 빨리 병원 다시 오셔서
CT검사 다시 해봐야 합니다.지연성 뇌출혈이 있는 경우가 드물게 있어요"

하고 귀가 시켰다.

분명 환자는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환자는 3일째즈음 두통과 구역질이 너무 심하다며 응급실에 재내원했고
다시 촬영한 CT상 뇌출혈이 발견되었다.

만약 앞서 내가 말한 무서운 단어와 말들을 환자에게 말해주지 않았다면???

분명
치료비 내놔라...이거 오진이다...왜 이딴식으로 진료를 하느냐...이노무 병원은
의사의 질이 떨어지네 어쩌네
고발할거다...

라는 말이 나왔을 것..

 #case 2
50대 남자가 DOA(death on arrival)로 이미 죽은 채 병원에 내원했다.
젊고 건강했던 사람이라서 심폐소생술을 50여분 가량 했으나 반응이 없었다.
환자의 아내에게
"이미 돌아가신 상태시고 5분이상 심장이 멈췄다면 의식은 절대 못깨어납니다.
이제 돌아가셨음을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라고 했다.

그리고 정확히 4분뒤 환자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상태는 보통 24시간 유지되기가 참 힘들다.
그래서
아내에게 말했다.
"최선을 다해보겠지만 사실 진짜 의식이 깨고 살아나실 확률은 1~2%에 지나지
않습니다. "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환자는 다시 심장마비 상태에 이르렀고
똑같은 과정을 반복한 뒤

결국은 자기 발로 걸어서 퇴원했다.

--내가 여기서 만약 환자가 의식이 깨고 심장이 잘 뛰어 살아나실 것입니다!라고
말했다면?
다음날 다시 심장마비가 일어났을 때
보호자들은 우리가 치료를 잘못한게 아니냐며 멱살부터 잡았을 것이다.

또 환자가 의식이 깨지 못한 채 심장만 뛰는 정도로 가만히 누워있는 식물인간?
상태가 되었다면
왜 살려냈냐고 의사를 욕하고
또는 소송을 했을지도 모르지

 #case 3
대동맥 박리증(대동맥-우리 몸에서 가장 큰 동맥, 이것이 찢어지는 병)으로
내원한 70대 할머니

사실 이 병은 사망률이 높다. 아니 완전 초기에 병원에 와서 발견되지 않는 이상
대부분 죽는다.

할머니도 다른 병원을 거쳐 우리 병원에 내원하느라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내원 당시 혈압도 정상보다 심각하게 낮고 의식도 불분명해져가는 상태....

솔직히 대동맥 치환술이란 수술을 하기에는 고령에, 혈압도 불안정하고,

수술을 해도 그 중 절반은 수술하다가 또는 수술 후 수일내에 사망한다.

그래서 결국 보호자들은 수술을 거부하기에 이르렀고

환자는 중환자실에 가서 치료를 받다 입원한지 2시간만에 상태가 더 안좋아졌다.

결국 나는 수시간 내에 할머니가 돌아가실 것 같다는 선고를 하였다.

왜?

살아날 기미도 거의 안보이고

살더라도 의식을 찾기 힘들것이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살아났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면 나중에 가서 보호자들은 꼭 이런말을 한다.
"왜 살렸냐, 이렇게 의식찾지도 못할 걸..이렇게 의식없이 가만히 누워있게 만들꺼면
뭐하러 살렸냐"는 말을 한다.)

하지만 약물로만 치료한지 3일뒤 환자는 컨디션이 좋아져서

중환자실을 벗어나 일반병실에서 밥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졌다.

물론 몸안에 폭탄을 안고 있긴하다. 대동맥 파열이 더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감기증상으로 내원한 환자에게 난 이런말을 꼭한다.
"간염, 뇌수막염, 기타 다른 질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처음에는 명확히 구별이
안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경과보시다가 다른 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다시 와주세요"

왜?

같은 증상의 100명의 환자중 경과관찰 중에
한명이라도 다른 질환으로 진단이 내려지면
그 한명은 나를 비난할 것이다.
의사가 그냥 감기라 그러더니
간염이라는데
그거 돌팔이 아니냐
치료비내놔라
....
..
..

사실 간염도 처음에는 두통, 근육통, 식욕부진, 구토, 발열, 목아픔 등등 다른 증상이 선행한다.

내아이의 이마를 꿰맸는데 의사가 흉이 거의 안남을거라고 했는데 흉이졌다면?
그래서 난 "흉이 남을 가능성도 있지만...."이란 말부터 먼저 시작한다.


그래서 무섭고 듣기 싫은 말을
환자에게 할 수 밖에 없다.


의사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은 이것 뿐이다.

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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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10. 1. 16:17 응급실24




평소 하루 200명 정도 내원하는 우리 응급실

주말에는 300~350명 내원(이정도 되면 완전 도떼기 시장 수준)

명절에는 400~600명 내원


이중 상태가 심각한 중환자는 50명 남짓

나머지 350~550명은 경증 환자로


     추석에 자주 발생하는 경증 환자에 관한 다른 글
     !


중환자를 케어하다보면 경증 환자는 제대로 처치 받지 못하거나 환자 취급도 못받는 경우가 많다.

아니 의료진이 경증 환자에 치여 중증 환자를 제대로 케어 못하는 경우도 있다.

연휴가 길어질 수록 응급실에 내원하는 경증 환자 수가 늘어난다.

따라서 중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못받는 경우가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난 명절이나 연휴 기간이 짧은 것이 좋다.



우리나라 의료기관에 단계가 있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다.

작은 의원, 병원을 거치지 않으면 큰 병원을 내원할 때 모든 치료에 50%정도의 금액이 더 부과된다.

이러한 인식이 이제는 자리를 잡아 감기 환자가 큰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응급실의 경우는 아직도 그러하지 못하다.

작은 병원 응급실에 가면 제대로 처치 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요새는 작은 병원 응급실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작은 병원에도 CT나 x-ray, 피검사 정도는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경우가 많다.



연휴기간에는 작은 의원이나 병원은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응급실은 운영된다.

응급실은 응급, 중증 환자가 치료를 받는 곳이다.

큰 병원일 수록 더 중한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

내가 걸어서 병원을 갈 수 있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크게 위험한 증상이 아닌 것 같다 생각하면

규모가 작은 응급실부터 먼저 가자

생명이 위태로운 중증 환자가 큰 병원에서
적절히 처치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명절, 연휴 기간동안 의료 상담은
국번 없이 1339
(핸드폰의 경우 지역번호-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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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9. 17. 12:15 응급실24




우리 병원에는 인턴쉽을 오는 119 구급대원(응급구조사)들이 있다.

지난 화요일 회식자리가 있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우리나라 공무원을 얼마나 쉽고 편하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알게되었고,
우리나라 구급대가 왜 제역할을 못하게 되는지
119대원들이 얼마나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
알게되었다..



#episode 1

신부전증을 앓고 있다며 기력이 없어 못일어난다고 병원에 좀 데려다 달라는 신고 전화가 왔다한다.

키가 작고 아담한 여자 응급구조사와 다른 남자 구조사(119운전하시는분)가 함께 출동을 했다.


환자를 실을 들것을 가지고 환자의 안방에 들어서보니 90kg도 넘어보이는 덩치큰 환자가 누워있었다한다.

들것에 환자를 옮기려하니 환자가 그러더란다.

"저기 여자분....그 아담한 몸으로 나 들수 있겠어요?"


-여자 구조사
"저 글쎄요 한번 들어봐야죠"


-환자
"윽...나 떨어뜨리는 거 아니죠?"


들것을 들자 환자를 든 들것이 약간 휘청거렸다한다.




그러자

환자는



제발로 걸어서 병원으로 가버렸단다.



아 걸어갈 힘 있으면 119 부르지 말지 왜 병원에 데려다 달래!


실상...이런 환자 많다....

-코피를 한시간동안 흘렸다고 큰일났다며 119에 신고해 119들것에 버젓이 앉아서 응급실에 들어오는 환자

-손가락 끝을 칼에 베어 20분 동안 피났다고 119 신고해 걸어서 응급실에 들어오는 환자

-아기가 자꾸 운다고 119신고해서 119타고 아이 안고 오는 엄마


악용하는 사람도 많다.

-의료보호 환자(저소득층으로 지병을 앓고 있어 국가에서 거의 100% 진료비 등을 지원해주는 사람)로
병원에 가려면 차비가 들어서..119 신고..ㅡ.,ㅡ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 끝났는데 집에좀 데려다 달라며 새벽 4시에 119에 전화하는 사람ㅡ.,ㅡ




이런 호출과 신고를 받으니 진짜 급하게 치료 받아야 하는 사람에게 119가 제시간에 출동을 못한다...

안타까운 현실..


#episode 2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가 칼을 들고 자해하려 한다고 신고가 들어와서 우리의 씩씩한 119대원은 환자의 집에 들어섰다.

방문에 노크를 하자

벌컥 문이 열리며

환자가 칼을 들이대서 움찔했다.

결국 그 환자를 달래던 중 환자가

칼을 들고 계속 쫓아와

옥상으로 도망갔다가

환자가 칼로 위협하는 바람에 3층 높이 옥상에서

우리의 대원은 바닥으로 추락..

경추골절..

하반신 마비..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의 응급구조사들..

쓸데없는 119신고에 허탈함...

진짜 중환자의 응급처치가 늦어짐


이게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의 현실

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8. 31. 10:44 응급실24





아무나 못받는다

가 정답



현재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기관의 지침에 의하면

고위험군 급성호흡기 증후군(신종플루 확진환자가 아님)




타미플루를 처방받을 수 있다.



@@타미플루는 예방약이 아니다.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약이다.@@



본인이 신종플루 같은 증상이고 RT-PCR검사(신종플루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을 판정받더라도 
고 위험군의 기준에 맞지않으면 약을 처방받아 먹을 수 없다.


여기서

##고위험 환자란?
-65세 이상 노인

-59개월 미만 소아

-만성질환(당뇨,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 심장병, 신부전증 등), 면역저하자(이식, 면역억제제 투여중인자 등)

-임산부

-이런 환자를 자주 접촉하는 의료인이나 시설의 관계자





또한 직접 신종플루 환자를 접촉한 뒤 급성 호흡기 증후군의 증상을 보인다하더라도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자택 격리 및 증상 치료가 전부이다.



결론적으로는 아무나 타미플루를 먹을 수 없다.

어차피 독감과 유사한 것이기 때문에 평소건강한 젊은 사람은

혼자 나아야 한다.


##급성 호흡기 증후군

7일 이내 37.8℃이상의 발열과 더불어
다음의 증상 중 1개 이상의 증상이 있는 경우

1) 콧물 혹은 코막힘

2) 인후통

3) 기침

※단, 최근 12시간 이내 해열제 또는 (해열성분 포함)을 복용한 발열 증상으로 인정함



이글은 2009년 8월 말에 작성된 것입니다.

최근의 진료나 타미플루 처방 방향이 궁금하다면
클릭
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8. 10. 23:53 응급처치




집에서 음식하다가 기름이 튀어서..

커피포트에 물 올려놨는데 아이가 호기심에 들어 엎거나..

차 한잔 하려고 테이블에 커피 올려놨는데 아이가 책상을 엎어서...




사소한 이유로 종종 화상을 입는다.

그러나 그 대처법은 제대로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화상은 그 초기 처치만 잘하면


 덜아프고 흉터도 덜지고 치료기간도 짧아질 수가 있다.



아무 처치 없이 곧바로 병원에서 와서

빨리 연고 발라달라고 소리치는 사람이 있는데

연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래의 것이다.





화상을 입었을 때 대처법!

1. 차가운 흐르는 물에 10~20분간 화상부위를 씻어낸다.


 시원하게 cooling해주는 것이 화상에 대한 응급처치의 기본이다.

 cooling을 안하면 화상의 깊이가 깊어질 수 있다.


 #############화상의 깊이#############
 tip> 1도 화상; 피부가 빨갛게 변하기만 하는것/1주이내 치료됨
       2도 화상; 피부가 빨갛게 변함+껍질이 벗겨짐+수포(물집이 생김)/1~2주내에 치료됨
              얖은/깊은 2도로 나눠짐(이건 의료인만 알면될 듯ㅋ)
       3도 화상; 피부가 하얗게 죽어버림
       4도 화상; 근육 및 뼈까지 열 손상을 입음



  깊은 2도 화상~3도 화상 이상이면 흉터가 지고 피부가 재생이 안되어 심한 경우 피부 이식을 받아야 하는 사태까지 번질 수 있다.

  반드시 cooling!!!!


주의사항!!!열을 뺀다고 얼음을 사용하면
혈액 순환을 방해하여 오히려 피부 손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2. cooling을 한 뒤 깨끗한 거즈나 붕대로 덮고 병원에 간다.


  그러나!! 너무 세게 감으면 혈액 순환을 방해하여 오히려 피부 손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느슨하게! 느슨하게!

tip>병원에 갈까 말까?
  1도 화상 정도라면 연고도 안바르고 병원 안가도 자연치유될 가능성이 많다.




 3. 그 다음 처치는 병원에서 한다.


 상처 상태보고 주사도 맞고 드레싱도 하고..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도 초기처치가 중요하다.

집에서 충분히 cooling을 하고 병원에 오던지

아니면 제발 병원에서 물만 발라주고 있다고 뭐라고 하지는 말자




아참...

모든 화상입은 부위는 햇빛에 노출된다면 착색이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빛에 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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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8. 10. 23:04 응급실24




인천 세계 도시 축전(이하 도시축전)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할 것을 대비하기 위해

응급진료소를 개설하고 있다.

어제 8/9에 도시축전에 파견 근무를 갔더랬다.

내가 맡은 곳은 응급의료소였고 중간 정도되는 응급 상황 대비 시설이다.




이곳은 인천시청이 인천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 119, 큰 병원들을 반강제(?)로 소집해 만들어놓은 응급처치 시설이다.




그거야 그렇다 치고

도시축전에 이런 획기적인 행사가 있다니...놀라워서 소개하려 한다.



내가 있던 응급의료소 앞에 "이동 응급 의료 체험관"이라는 행사장이 설치되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홍보 및 교육을 하는 곳이다.


자격증을 가진 1급 응급구조사가 배치되어 있으며

관심을 가지고 행사장에 들어오는 도시축전 관람객을 대상으로

마네킹을 놓고 심폐소생술을 교육한다.

33도가 넘는 푹푹 찌는 더위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찾아왔다.(물론 거기에서 교육하는 사람들도 푸우욱 땀에 젖었다.)


교육은 대략 30~40분정도 동안 진행되며

무료다....!

내 가족, 내 친구, 내 이웃을 살리기 위해

무료로 한번 배워보자

심폐소생술

<심폐소생술 동영상>클릭!




참!!

도시축전 관람하러 오신분들!!부탁이 있습니다.


위 사진과 같이 생긴 물건...AED(자동 제세동기, 사실 공항, 터미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잘 찾아보면 더러 있습니다.)라는 것인데

이것의 뚜껑을 여시면 응급의료소에서 계속 알람이 울립니다.

<응급환자 발생시 사용하는 기계>입니다.

이상하게 생긴것이 있어 신기해서 그러시겠지만..

그것이 울리면 저희들은 그곳으로 뛰어가서 환자가 발생했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과도한 호기심으로 열어보시게 되면

30도가 넘는 더위에

달려가야 하는 저희를 생각하시어


눈으로만 봐주시고

궁금하시면

이동 응급 의료 체험관으로 오세요!

<AED사용법>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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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8. 3. 00:42 응급처치




아이를 키우다보면

열이 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아이 엄마들은 걱정하는 눈으로 응급실을 찾는다.(실제로는 발열이라 하면 체온이 38도 이상은 넘어가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물론 아침, 저녁에 따라 다르고 상황상황 기준은 다르기는 하다.)

하지만 꼭두 새벽에

무조건 병원에 가야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열나는 것은

왠만하면 단순 감기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올라간 경우
미지근한 물에 수건 등을 적셔 몸에 물이 흐르지 않을 정도로 물기를 묻혀 몸을 식히고

집에 있는 해열제(부X펜, 타이X놀)를 용량에 맞춰 먹이거나 좌약을 이용하면 된다.

또한 해열제를 먹고 4~5시간 이후에 다시 열이 나는 것은 약효가 떨어질 때가 되어서 그런것이니 반복해서 먹이면 된다. 그래도 열이 계속 난다면 병원을 방문하자.



또한

주의할 상황이 있다. 이런 경우는 새벽에 응급실에라도 방문하여 치료받아야 한다.

 1. 아이가 생후 100일이 안되었다.

옛날 어르신들이 아이가 태어난 뒤 괜히 백일 잔치를 한것이 아니다. 실제로 100일 안쪽 신생아들이 열병을 앓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100일이 안된 신생아의 경우는 한번 열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병원에 가야하는 이유가 된다.
신생아의 경우 면역기능이 완전히 발달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심각한 세균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100일이 안된 신생아는 병원에서도 무조건 입원을 시켜 정밀 검사를 하고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2. 아이의 행동이 많이 쳐져있다.

설사를 하고 못먹어 탈수가 되어 열이 날수도 있고
아이들의 경우 쳐져있다그러면 무언가 심각한 상태일 가능성이 많다.
못먹고 움직임이 감소하고 쳐져 있고 소변을 평소만큼 자주 보지 않으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3. 2~3일간 계속해서 39도 이상 열이 난다.

100일이 지난 아이의 체온이 39도 이상으로 올라간 경우 대략 1~5%정도에서 심각한 세균성 감염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
단순 감기가 아니고 다른 심각한 감염의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세균성 중이염, 편도선염, 폐렴 등의 가능성이 있고 1세 미만의 여아의 경우 요로감염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

 4. 이전에 열성 경련을 한 적이 있거나, 태어나서 기형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특히 이전에 경련을 했거나, 처음 열나는 것을 알았을 시점부터 38.8도 정도까지 급격히 발열이 생긴 경우, 집안에 경련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가 있거나 미숙아인 경우, 수두증같은 두부 기형을 앓은 경우는 환아의 뇌가 열에 취약할 가능성이 많아 열성 경련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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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7. 10:38 응급실24




날밤 꼬박 새고 근무하고 돌아왔는데도 잠은 절대 안오고 분하고 억울해서....

 



오늘의 일화는 이러하다

 

새벽 6시 10분경 환자가 들어왔다. 딱 보기에 어디서 운동 깨나 하셨는지 덩치는 어디서 많이 본 형님같이 생겼다.

사고 내용은 깨진 병에 팔뚝을 찔려 응급실에 왔고

진찰해본 결과 팔목의 움직임이 떨어져있고

상처는 팔목을 움직이는 근육의 40%정도가 잘린 상태였다.

일단 수술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되어 깨끗하게 세척과 소독을 한 뒤 지혈을 하고 붕대를 감아놓고 파상
풍 주사등을 주고 응급처치를 했다.





그리고 정형외과에 협진을 할 것을 이야기 했더니 빨리 부르라고 소리를 치며 난리다. 응급실 온지 5분내에 모든 처치를 해주었건만...

 




6시 20분;

웃통을 벗어던지더니 가슴팍에 조잡한 용 문신 하나가 드러났다.

그러더니 왜 아무처치를 안해주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래 저래 응급처치는 다되었고 수술은 아주 급한 것은 아니라서 조금 기다려도 된다고 안심을 시키고

정형외과가 현재 회의중이라서 조금 기다려줘야 한다고 부탁했는데

개새X, 말새Z하면서 계속을 욕을 해대며 왜 안오냐고 난리다


병원 보안요원이 들어와서 제지를 하고 비슷한 덩치의 보호자들이 제지를 하였다.전혀 수그러 들지 않는다.





 

6시 40분깨 더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맞고 있던 수액 주사 라인을 뽑아 그 부위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환자 침대를 걷어차고 벽을 걷어차고 나를 비롯한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발길질을 했다.

 

그러더니 내가 들어온지 "1시간>>??""이 됐는데 아무 처치 안하고 뭘 하냐며 또 개x끼 말X끼 X랄X잘한다.

피흐르는 손으로 내팔을 잡아 채더니 나를 집어던질듯이 힘을 주어 뿌리치고 발길질이다.

그러고는 자기 침상의 시트를 빼들더니 옆에서 조용히 누워 얼굴을 꿰메고 있던 환자와 성형외과 의사를

후려 친다.

 

그 옆의 환자가 뭔 죄라고?....쓰읍

 

결국 진정이 안되어 생명의 위협을 느낀 우리는

외상처치실에 보호자와 환자, 보안요원만 두고 옆의 환자는 다른 곳으로 옮긴 뒤

처치실 문을 닫았더니 더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른다.

 

정형외과에 빨리 와달라고 진작부터 서너번 얘기하고 부탁하고 있었는데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했다.

 

7시 20분 경 정형외과 의사가 왓는데

그사이 환자는 병원 침상과 진료용 컴퓨터 모니터를 발로 차서 떨어뜨린 뒤 밖에 나갔다.



 

우리는 위협을 느껴 경찰에 신고를 했고

 

7시 40분경 어리숙한 아저씨 경찰 두명이 왔다.

그리고 보호자가 환자를 달래어 다시 응급실로 들어왓다.

경찰이 오니 그 새X는 졸린 닭마냥 조용해졌다.


 

경찰관은 자초지종을 듣고는 피해상황이 뭐냐고 물었다.

 

"우리는 이래 이래 위협을 당했고 컴퓨터는 손상받았지만 다행히 고장나지는 않았어요"

 

경찰관은 알겠다고 하더니 한 2~3분 환자 옆에 서있다가 바깥으로 나갔다.

 

그러니깐 미친 X는 계속 소리를 지르며 또 난리다.



 

그래서 다시 경찰을 찾았더니 돌아가려고 주차장 근처에서 서성 거리고 있다. 거참나...

 

왜 가려고 하냐고 물었더니

 

물적 피해도 없고 다친 사람도 없고 그 새X도 조용해졌으니 상황 종료된 것 같아서 가려고 했단다....

 

나참내....어이가 없어서..여태 있었던 일은???그리고 앞으로는 어쩌라고??

 

나를 비롯한 동료들은 심장이 벌렁거리며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데 그냥 가겠단다.

 

"도대체 우리는 시민아니에요?시민의 안전을 지켜줘야 되는거 아니에요?저사람이 우리 죽일 듯이 위협해서 우리가 보호요청했으면 보호를 해주고 가야 할 것 아니에요!"-간호사

 

"아니 이제 상황 종료 된 것 같아서 갈라고...."-빙시 경찰관

 

이렇게 경찰관에게 따졌다.

 

그랬더니 똑같은 말만 되풀이다. 응급실내에서 똘아이가 의사나 간호사 죽이면 그 때 출동하려는 것인가?

길가에서 칼 들고 행인 위협하는 사람 있으면 경찰은 그냥 보고있다가 누구 하나 죽어야 움직이는 건가?

 

어이가 없다

 

 

응급실에서 난동을 피워 주변 환자 진료에 피해를 주거나 의료진을 위협하는 행위를 하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의해 5년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의 처벌을 받게 되어있다.

 

그러나 오늘 경찰은 무고한 시민의 하나인 응급실 의료진을 버리고 그냥 갔다.

내가 그 미X개를 처벌해달라는 것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보호조차 해주지 않고 떠났다.

 

진작에 그 경찰관 이름과 소속을 알아두었어야 하는데...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 내가 가운만 안입고 있었으면 아니 경험없는 의사였다면 한판 붙었을 지도 모른다는...

그러면 나도 피해를 보기에 참았다.

 

그 놈과 싸워 똑같이 미친X가 되기는 싫어 참았지만

 

경찰은 그냥 두고 간다.

앞으로는 그냥 이런 환자 있으면 경찰을 무조건 부를까?

 

의료진의 안위에 관심이 없는 경찰을 가지고 해결이나 되겠어?

 

사람 죽일 듯이 위협하는 건 범죄도 아닌가?



세금내서 경찰 월급은 뭐하러 주냐

간단한 법규 위반해도 벌금 몇 백 만원씩 뜯어 가면서

사람 줄일듯이 달려들어도 쳐다도 안보고 가는데

 

씁쓸하구만

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7. 5. 22:18 응급실24




갑자기 내가 참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국민학교 때 채변 검사 할때 내 응X를 젓가락으로 집어 봉투에 넣는 것 조차 싫어했던 내가...

 

 

 

 

이전에 그런 일이 있다.

 

간성 혼수(간이 안좋아 암모니아 대사가 안되어 몸에 암모니아가 쌓여 의식 불명이 되는 병)

환자가 의식은 없고

응급실에서 간성 혼수를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은 관장!뿐이다.

 

의식없는 환자들은 관장약이 들어간 뒤 참지를 못하고 금방 배변을 해버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관장약을 똥X에 넣은 뒤 보호자에게 장갑과 거즈를 주고 똥X를 틀어막으라고 하던가 아니면

의사나 간호사가 여력이 되면 똥X를 틀어막기도 한다.

 

한번은 간성혼수 환자에게 관장을 해주고 보호자가 잠깐 나간다고 해서 옆에 있던 내가 똥X를 막고 있다가

다른 환자가 많아서 간호사에게 바톤 터치를 해주려고 하는데

그 찰나를 환자가 참지 못했다

 

 

 

 

 

뿌지직~~~

 

 

응아를 해버렸다.

 

관장약이 섞였으니 당연히 묽은 또옹이다.

 

 

 

 

 

내 팔과 가운에 튀었음은 물론이거니와 간호사 팔에도 튀어 간호사는 시계!!에 응아가 떡하니 붙어버렸다.ㅠ

 

 

 

간호사와 나...둘다 굳어버렸다....(이땐 겨우 1년차 밖에 안되었더랬지...)

울상이 되었으나 곧 보호자가 돌아오는 바람에 다시 표정을 가다듬을 수밖에 없었다.

 

 

 

환자에게서 돌아서 나오자 마자 가운을 갈아입고 비누로 세번 네번을 응아 묻은 내 팔을 빡빡 비벼 닦았다.ㅠㅠ

하지만 찝찝함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그날은 저녁에 밥을 먹을 맛도 안났다. 히유~

 

그런 일이 있은 후 간호사가 퇴근하기 전에

 

"괜찮아요??비싼 시계 같던데?"

 

라고 했더니

 

간호사가 말한다...

 

 

 

"제 시계 아닌데요 머 빌린거에요...캬하하하하~~~"

 

ㅜ.ㅡ,

 

시계 주인은 아마 잘 닦아서 돌려받을테니 응아가 묻었단 사실을 모르겠지 ㅎㅎ

 

 

 

어쨌든 1년차 때는 찝찝함을 오래 가지고 있을 수 없을 만큼 바빠서 그냥 슥삭 닦고 다시 진료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내 손에 주변사람이나 내 응아나 침이 묻는 것

 

밥알 튀는 것도 싫지만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보니

 

 

 

채혈하다 환자 피가 내 손에 묻어도

 

상처를 꿰메다가 환자 피가 내 안경에 튀어도

 

이제는 환자 입에서 가래가 튀어서 나와

 

내 얼굴에 튀거나 내 입에 들어가도

 

환자가 구토한게 머리까지 튀어 뒤집어 써도

 

그냥 그런갑다 해버린다....오호

 

 

 

다른 사람 또옹을 만지고도 비누로 한번 손씻고 그 손으로 밥을 떠먹고

 

남의 발 만진 손으로 담배를 들어 물고...

 

많이 변한 것인지 무뎌진 것인지..

 

이상하게도 환자 몸에서 나온 것이나 환자 몸에 묻어 있는 것들은 이제 별로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간염환자 응아나 침, 피가 내 몸에 닿으면 나도 간염이 걸릴 수 있고

 

결핵환자 가래가 내 입으로 들어가면 나도 결핵환자가 될 수 있지만

 

이제 그냥 그러려니 해버리고 있다...

 

 

실질적인 보호장구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마스크 쓰고 진료하면 보호자나 환자가 자기를 싫어하나 하고 생각할까봐

 

마스크조차도 잘 안쓰게 되고...

 

 

그냥 의사라서...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6. 14. 23:25 응급처치




응급실에 흔하게 내원하는 이유중 하나

"동전이나 이물질을 삼킴"..

대부분의 부모들은 무언가 먹으면 몸에 큰 이상이 올까봐 병원을 찾게된다.

근데 나의 어렸을 적 경험으로는

나를 비롯한 아이들이 동전, 모래, 엄마 향수, 치약, 샴푸, 머리카락, 종이 등등 많이도 집어먹었다.

하지만 큰 문제가 되었던 애들은 없었다.

지금생각해보면 참 멍청한 얘기들을 했었는데...나 어렸을 적 뜬금없는 말 중 하나가
"머리카락 자꾸 먹으면 맹장걸린대!!"
였다...

하지만 실제로 맹장염(정확한 용어로는 충수돌기염)은 이물질을 먹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몸속에서 무언가가 충수돌기 입구를 막아서 충수돌기에 염증이 차는 것이다....

아무튼 각설하고...

나 어렸을 적 우리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뭘 먹어도 별 걱정을 안했던 것인지..아님 병원가면 돈이 많아 나와서 병원에 안데려갔을까?

그건 아닐듯 싶다...대가족을 이루어 사는 경우가 많아 주변 어른들의 경험을 토대로 괜찮을 것임을 확신했던 것이겠지..


실제로 이물을 먹어서 큰 문제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구슬이나 동전같이 동그랗고 매끈한 외형을 지닌것은 3~4cm정도 크기라하면 대부분 변으로 나오기 때문에 먹어도 안전(?)하고, 일반적으로 집에서 사용하는 방향제나 비누, 샴푸 등은 거품이 일어 기도를 막지 않는한 인체에 큰 영향이 없다.

하지만 위험한 것은

핀이나 스테이플러같이 날카로운 물질, 유리, 살충제, 밧데리 등이라 하겠다...


우리 아이가 뭘 집어먹었다 그러면 너무 걱정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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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Drmetalki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