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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전문의 우재혁입니다. 의사-환자-사회가 함께 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EMDrmetalki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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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7. 23:48 카테고리 없음



블로깅 오랜만에 한다

파업은 적정수가의 문제일거다

나같이 남들하기 싫어하는 돈안되고 고된 곳에 있는 의사를 더 뽑을라면 돈을 더 쓰면 된다(건강보험재정을..결국 세금 더내고 건강보험료 더내야지)

이국종 교수는 왜 눈이 멀면서 아직도 열변을 토해도 외상에 대한 제대로 된 시스템이 없을까


내가 가르친 응급의학과 제자도 대학병원에서 펠로 하라면 안하지만 작은 병원 봉직의사보다는 조금 적지만 대충 비스무레한 돈 주면 우리 대학병원에서 중책을 맡는다

전공의도 마찬가지다

나중에 전문의가 되었을때 자기가 원하는만큼 돈을 벌수 있는 정도되야 흉부외과도 산부인과, 비뇨기과도 외과도 수련을 받는다

사람수 많아지면 한직이라도 맡을거라는 발상은 이해안된다

현행은 무슨 과를 하든
돈안되고 힘든과를 선택한 전문의가 되도 성형 비만..그리고 의사로서 생각치도 못하는 이상한 장사?를 하고 있는데..


응급의학과 의사많아져도 아직은 값싸게 안가고 싶어하는데 과연 400명 더 뽑아서 뭘 얼마나 더시킬라고?


난 의협이나 대전협이나 하는 소리를
의대정원 얘기 꺼내지도 말고
필수 의료 강화라는 방향으로 목소리를 높였으면 싶다
항상 의사들끼리 술먹으면서 불만을 토로하며 얘기하는 그 것!

물론 언론과 정부는 의대정원 얘기만 내놓겠지만



내가 환자한테 쓰고 싶은 좋은 약도 건강보험때문에 못쓴다
그런 통제를
받으니 내가 원하는 환자 관계도 이루지 못한다
환자랑 불신만 쌓인다
나도 환자 한명한테 30분동안 여유롭게 상담하고 싶지만 친구들
얘기..경영자들 얘기로는 현실은 3분진료면 그마저도 의원 병원 경영에는 너무나도 벅차단다
박리다매
싼게 비지떡




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11. 6. 00:42 응급실24




의료인 대상 예방 접종을 맞은지 오늘로 4일째다..

하도 말들이 많아서 괜찮을지

의사인 나 조차도 의구심을 갖고 맞을까말까 고민을 했다..

사실 일반 독감 예방접종도 아니 모든 예방접종이

다 부작용은 있을 수 있다.

그냥 별일있겠어 하는 생각에 맞았다...

4일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다.

흔하다고 생각되는 근육통, 발열 등도 전혀 없다.


예방접종에 있어서 제일 문제라고 생각하는

길랑-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은

장염(대부분), 상기도 감염(일반 감기, 독감, 신종플루 포함)이후 몇 주 후에 발병한다.(백만분의 1 확률)

증상은 다리부터 시작해서 점점 상체쪽으로 근육 마비 증상이 진행한다.

심한 상태에 이르는 경우는 호흡 근육에도 문제가 생겨 인공호흡기 치료까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80%정도에서는 아무런 문제없이 병에 걸리기 이전 상태로 돌아온다.


아직 4일째라 모든것을 알수는 없지만..

신종플루 자체도 일반적인 독감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되어지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만약 발병률이 0.0001%라 그러면

백만 명중에 1명이 걸리는 아주 드문 부작용이겠지만

질환에 걸린 1명에게는 100%인것은 분명하다.


난 아닐꺼라 생각한다면 큰 걱정 안해도 되지않을까..




그리고 "신종"플루  자체가

대단한 병은 아니라고 생각되어지기 때문에 너무 두려워하지는 말자



첨부된 그림은

예방접종 설명서(그림을 클릭하면 크게 볼수 있습니다.)




만약 예방접종 후 문제가 생겼거나 다른 이상 증상이 있으면 바로 글을 올리겠습니다.
너무 두려워 마세요


>신종 플루 증상<    클릭
>신종 플루 치료 현황<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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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10. 29. 21:51 응급실24




조만간 현장의 상황을 사진으로 올리려 생각중인데....


지금 우리 병원 응급실은

"재난"

상황이다..

교과서적으로는
재난(disaster)
: 병원이나 응급실에서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환자가 단기간에 들어와 정상적인 환자 흐름이 이루어지지 못할때..
라고 되어있는데


요새 그렇다..

나야 전문의 시험 준비하느라 진료에서 멀어져 있지만..
시험 준비 전...10월 초까지만 해도
우리 응급실에 하루 200명 정도 내원
그중 신종플루 의심환자 30명가량...


그러나..



지난 일요일
공부하다 잠시 쉬러 나가다
후배들이 응급실에서 일 잘하고 있나 보러가다가

그만두었다..

병원 원내 약국앞이
마스크를 쓴 사람들로 가득차서
지나갈 수가 없었다..

또 신종플루 전용 진료실에는
의자가 없어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다들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인데..아마도 신종플루가 아닌가 하고 내원한 사람들이다.

2주전부터 신종플루 아닌가 하면서 내원한 환자가 슬금슬금 늘어나더니
언론에서 마구마구 근거없는 보도해대니깐
우리응급실이 일요일에는 완전 전쟁터가 되었다.


총 750명 내원(평소의 세배 수준이다...)
그러나 추가로 투입된 의사는 2~3명 정도..

후배에게 물어보니
진료보는데까지 3시간 기다리고
타미플루 처방받아서 귀가하는데까지
총 5시간은 걸리는 것 같단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진짜 응급환자들이라면 5시간 응급실에서 기다린다 그러면 마구마구 언성을 높이고 성질을 냈을텐데..
마스크 끼고 돌아다니던 환자들이 잠잠하더란다...


한번은 우리병원 옆에 있는 삼O화재 란 회사에서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한명 나온뒤
15분동안 그 회사 직원 40명이 신종플루 검사를 받겠다고 내원했다고 한다..(의사는 5명 뿐인데..)

증상은 하나도 없는데..


어째튼 난리는 난리다..


언론에서 너무 과장, 포장해서 보도를 해서 일반인들의 두려움이 커져만 가는것 같다.





요새는 우리 병원도 타미플루 처방의 기준이 좀 바뀌고 있다.
환자가 너무 몰려들다보니
진짜 응급환자가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여서..
그리고 빨리 투약해서 나쁠것도 없고
약효도 그런대로 괜찮아서
특별히 상태 나빠보이지 않고 환자 본인이 신종플루 아닌가 하고 물어오면
"타미플루"를 처방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살짝 우려스럽기는 하다..

첫째
바이러스라는 것이 돌연변이가 잘생기는데
너도 나도 타미플루를 받아가서
변종 바이러스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무작위로 투약할 것이 아니라..
신종플루 바이러스 검사를 한 뒤에 투약하는게 필요할 듯 싶다.

(현재 검사는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생기는 항체를 검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체가 한번생긴사람은 계속 항체가 남아있을 것이다...
한번 신종플루 비슷한 증상으로 확진 검사없이 타미플루를 먹고 병이 호전된 뒤
다음에 비슷한 증상이 생겼을 때
신종플루 혈청검사를 했을 시 진짜 양성인지 과거 감염인지 감별이 안될것으로 생각된다.)

두번째
신종플루라고 내원하는 환자들때문에 치료를 제대로 못받는 진짜 응급환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

대한의사협회가 발표한
"동네의원에서 진료받고 타미플루를 처방받으세요"
라는 말이 제발 제대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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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9. 28. 12:05 잡다부리



개봉 첫 주에 29만 관객을 모았다는데...

대부분 그 슬픔에 동조하고
두 주인공의 사랑에 대한 감동에
눈시울을 적신것 같은데

솔직히 눈물이 날 정도가 아니었다.

'나'라는 관객은 집중을 시키지 못한 것 같다.

너무 관객의 눈물과 감동을 짜내기 위해 클라이 막스 없이 
슬픈 상황만을 잔잔하게 줄줄이 나열하였다.
-종우(김명민)의 감정 변화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버텨주는 지수(하지원)
-얼굴에 내려 앉아 피를 빠는 모기를 잡으려고 움직이고 싶어도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상황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인생을 포기하고 죽으려고 혀를 깨무는 상황
-애절한 마음을 말로 표현 못하고 두 주인공이 서로 이해해가는 상황

이 모든 내용들은 '약간'슬프기는 하다.

하지만
약간 슬픈 이야기를 계속 하면 무뎌질 수 밖에 없다..

차라리 몇 년동안 의식없이 누워있는 아내가 깨어날거라고 지극정성을 쏟는 임하룡 아저씨의 연기가 더 눈물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의사인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의학에 관련된 내용에 집중을 하게 되는데(직업병이다...쓰읍..)
어떻게 그렇게 틀린 것이 많은지..(자문을 좀 더 잘 구하지 하는 아쉬움...)
솔직히 이건 아닌데 하면서 영화에 집중을 못하게 해 씁쓸했다.


 루게릭 병의 경우는 근육 마비가 원위부부터 마비인데
운동 마비 증상이 오는 질환들은 두가지로 나뉜다.

원위부 마비가 먼저 오는 질환 (루게릭병 같이 "운동 신경"에 문제가 오는 질환)
:원위부 마비-손가락이나 발가락 같은 작은 근육으로 움직이는 곳의 마비

vs

근위부 마비가 먼저 오는 질환(근육자체에 병이 있어 운동 마비가 생기는 질환)
:근위부 마비-허벅지나 어깨같이 큰 근육이 마비

루게릭 병(amyotrophic lateral sclerosis)은
운동신경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원위부 마비가 먼저 오는 게 맞다

근데 종우는 마지막까지 손가락은 쓸 수 있는 상황으로 설정해놓았다.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클릭해가며 인터넷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네이트온 문자도 보내더라..
실제로는 손가락 마비가 먼저 오는것이 맞는 것으로 생각된다.

억지 설정


bulbar palsy에 감정변화?
극중에
"연수마비가 올테니 감정기복이 심해질 거에요"
라는 말을 담당의사가 말을 한다.

연수마비(bulbar palsy)는 말하고 삼키는 기능의 장애가 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신경학적으로는 감정변화와는 전혀 관련없다.


기관절개술(tracheostomy) 후 인공호흡기까지 달고 말을 해?
극중에 종우가 혀를 깨물어 다량의 출혈이 생겼고
아마도 그 피들이 기도로 들어가서 질식하여 호흡하기 힘들어서 
기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기관절개술을 한것으로 생각된다.

목소리를 내려면 입으로 날숨이 나와야 하는데
기관절개술을 해놓는다면 입으로는 말소리는 커녕 숨소리도 나올 수가 없다.
따라서 말을 할 수 없다.

그런데 종우는 한마디 하던데~



종우의 호흡이 갑자기 멈추고, 환자가 숨을 안쉬니 사망한 것이라고 인공호흡기가 알려주어 지수가 울기 시작하는 상황
극중에 인공호흡기의 모드는 분명 CMV(controlled mode)로
환자가 숨을 안쉬어도 기계가 대신 숨을 불어넣어주는 상황이다.
CMV이면 환자가 숨을 전혀 안쉬어도 기계가 100% 숨을 쉬어주기 때문에 환자는 죽지 않는다. 인공호흡기의 전원코드가 뽑히지 않는 이상 안죽는다.

하지만 극에서는 분명히 CMV임에도 불구하고 인공호흡기에서는 종우가 숨을 안쉬니 사망한 것이라고 알려준다.ㅡ.,ㅡ

또 사망을 알려주려면 다른 영화나 드라마처럼 심전도 모니터가 "ㅡㅡㅡㅡ"로 나오게 하는게 더 나았을텐데...환자가 숨을 안쉬니 죽은 것이라고 인공호흡기가 알려주다니...

약간 어이없는 설정



하지만 이 영화를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것은 두가지 있다.

스스로의 병이나 죽음에 대해 체념하고 분노하고 순응하는 환자의 반응과
환자의 보호자들이 느끼는 엇갈린 감정들을
너무나 리얼하게 표현했다.


앞으로 다가올 나의 죽음에 대한 반응

"나는 곧 죽게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 환자들은 순차적으로 이런 반응을 나타낸다고 한다.
1. 충격과 부정(내가 왜 죽어?그럴리가 있어?안죽어)
2. 분노(왜 내가 죽어야돼?난 할일도 많고...더러운 세상. 운명..)
3. 협상(그래 이렇게 살아서는 안돼)
4. 우울
5. 수용

1단계는 아마도 종우와 지수가 만나기 이전의 종우의 모습이었을 듯 싶다.
2단계에서 종우는 지수에게 괜한 투정을 부리고 화를 내고, 대소변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어 기저귀를 갈아주려는 지수의 지고지순한 모습에 괜히 화를 내며 "사랑은 개뿔!나를 동정하는게 아니냐"며 불같이 화를 낸다. 곧 닥쳐올 본인의 죽음에 분노를 한다.
3단계에서 종우는 지수에게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고 다시 돌아와 주기를 기다리며, 손가락이 맘대로 움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우스를 클릭해가며 네이트온 문자서비스를 통해 지수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고 본인의 잘못을 뉘우치며 지수를 그리워한다.
4단계에서 종우는 혀깨물면 죽을 수 있는지 네이버 검색을 해보고 눈물을 흘리며 혀를 깨물기에 이른다.
5단계는 종우가 의식을 잃어서 그 과정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의식없이 장기적으로 누워있고, 먹고 싸고하는 등의 기본적인 행위를 스스로 할 수 없는 환자의 보호자들이 느끼는 감정
-병원비가 너무 많이 들고 소생가능성도 없으니 환자가 죽더라도 자의퇴원을 하겠다며 의사에게 항의를 하는 옆 침상의 보호자
-의학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본인 아내는 반드시 의식이 돌아올것이라며 옷을 입히고 가발까지 씌워가며 사랑을 나누는 임하룡 아저씨
-꿈에서 '9시가 되면 의식이 깰테니 반드시 만나자고 남편이 말을 했다며' 할머니가 9am의 기적을 기다리는 모습



너무 비판적으로 영화를 본 탓일까
영화의 집중도는 낮았다.
눈물을 흘리고 싶어 영화를 봤지만
실패했다.

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8. 10. 23:04 응급실24




인천 세계 도시 축전(이하 도시축전)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할 것을 대비하기 위해

응급진료소를 개설하고 있다.

어제 8/9에 도시축전에 파견 근무를 갔더랬다.

내가 맡은 곳은 응급의료소였고 중간 정도되는 응급 상황 대비 시설이다.




이곳은 인천시청이 인천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 119, 큰 병원들을 반강제(?)로 소집해 만들어놓은 응급처치 시설이다.




그거야 그렇다 치고

도시축전에 이런 획기적인 행사가 있다니...놀라워서 소개하려 한다.



내가 있던 응급의료소 앞에 "이동 응급 의료 체험관"이라는 행사장이 설치되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홍보 및 교육을 하는 곳이다.


자격증을 가진 1급 응급구조사가 배치되어 있으며

관심을 가지고 행사장에 들어오는 도시축전 관람객을 대상으로

마네킹을 놓고 심폐소생술을 교육한다.

33도가 넘는 푹푹 찌는 더위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찾아왔다.(물론 거기에서 교육하는 사람들도 푸우욱 땀에 젖었다.)


교육은 대략 30~40분정도 동안 진행되며

무료다....!

내 가족, 내 친구, 내 이웃을 살리기 위해

무료로 한번 배워보자

심폐소생술

<심폐소생술 동영상>클릭!




참!!

도시축전 관람하러 오신분들!!부탁이 있습니다.


위 사진과 같이 생긴 물건...AED(자동 제세동기, 사실 공항, 터미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잘 찾아보면 더러 있습니다.)라는 것인데

이것의 뚜껑을 여시면 응급의료소에서 계속 알람이 울립니다.

<응급환자 발생시 사용하는 기계>입니다.

이상하게 생긴것이 있어 신기해서 그러시겠지만..

그것이 울리면 저희들은 그곳으로 뛰어가서 환자가 발생했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과도한 호기심으로 열어보시게 되면

30도가 넘는 더위에

달려가야 하는 저희를 생각하시어


눈으로만 봐주시고

궁금하시면

이동 응급 의료 체험관으로 오세요!

<AED사용법>클릭!



도움이 되는 글이었다면

아래에 추천 꾸욱!
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8. 2. 00:43 응급실24




얼마전 시사저널에 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인은 어떤 직업을 얼마나 신뢰하나"

1위 소방관
2위 간호사
3위 환경미화원
4위 직업운동선수
>>>>5위 의사<<<<

왠일일까 정말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80.9%나 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의사를 신뢰한단다.

그러나 현장에서 환자들을 대할때는 이같은 결과를 체감하기가 어렵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이런 생각들을 한다.

응급실에 오면 인턴이 진료한다.

응급실에 오면 비싸다

응급실에 오면 의사들은 무조건 검사를 해야한다고 외친다.

비싼 돈 주고 응급실에 왔으니 무조건 진단이 내려져 당장 치료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진료 불편을 토로하기도 하고 의사 나쁜 놈들이라고 한다. 그리고는 doctor shopping(healer shopping)을 한다. 이 의사 저 병원 골라 찾아다닌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않다.

 응급실에 오면 인턴이 진료한다.

대한민국의 "큰" 병원 응급실에는 인턴만 있는 경우는 없다.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나 전문의가 반드시 백업을 한다.
우리병원을 비롯한 큰 병원들에서는 외부에 강조하여 알린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24시간 상주하여 진료"

 

 응급실에 오면 비싸다

응급실은 비쌀수 밖에 없다. 현재 수가 체계상 "응급의료관리료"라는 것이 있다. 큰 병원일수록 그 가격은 높아진다.
우리병원같이 큰 대학병원의 경우 보험에서 지원받지 않으면 35000원을 받게 되어있다.
나이트클럽가도 사오만원씩 기본료를 받는다. 아마도 시설 및 물 관리?를 위해 쓰는 돈으로 알고 있다.
응급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응급의료는 중요한 부분이기에 나라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 그 관리료로 응급센터나 응급 진료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남들 잘 시간에 근무하는 응급의학과 의사들을 비롯한 병원관계자들의 당직 수당?(실제로는 당직수당이 주어지지는 않지만..)을 주기 위해 운영되는 것이 응급의료관리료다.

 

응급실에 오면 의사들은 무조건 검사를 해야한다고 외친다.
비싼 돈 주고 응급실에 왔으니 무조건 진단이 내려져 당장 치료가 되어야 한다.

사실 질병이라는 것은 단 한순간 딱 보고 알수가 없다.
박명수가 걸린 간염도 초기에는 감기로 오진?되었을 것이다.
간염이라는 것이 열, 근육통, 기력없음 등 감기같은 증상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황달, 구역질, 복통 등이 나타나게 되어있다.

질환이라는 것은 초기 증상부터 질병이 진단될 정도의 증상을 보일 때까지 수시간에서 수일 간 시간이 걸린다.
관상보듯이 한순간 환자를 대하고 진단할수는 없다.
그래서 의사는 초기에 다양한 질환에 대한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진단이 되기까지 환자의 상태를 뜯어보고 고민해야한다.

하지만 성격급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비싼 돈 주고 응급실까지 왔으니"
30분동안 의사가 진단명을 붙여 주지 않으면 성질을 낸다. 그러고는 돌팔이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너희들 인턴이지?학생이냐?니들 맨날 과장들한테 맞으면서 배울꺼 아냐!"

라고 한다. 쓰읍

심한 경우는 소송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응급실에서는 철칙이 있다.
아무리 가벼운 질환으로 의심이 되더라도 가급적 검사를 권유해서 위험한 질환을 배제해야 된다.
그래야 환자의 안녕과 의사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이다. 물론 검사를 한다고 해서 모든것이 다 나오지는
않는다
특정 질환이 진단될 정도의 증상과 진찰 소견을 보여야 검사를 해도 뭔가가 나온다. 검사는 의사가 의심하는 질환을 진단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정도에 불과하다.

의학은 귀납법을 적용한 과학이다. 통계와 확률 게임이다.
어떤 증상을 보인 환자들을 지켜보니 이런 질환이더라...그래서 다음에 같은 증상을 보인 환자가 오면 그 질환일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라는 방식이다.

대강 한번 슬쩍 환자를 보고서는 진단은 내려질 수가 없다. 더구나 100%치료되지는 않는다. 치료하면서 경과를 봐가면서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지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간 병원에서 치료 받았음에도 잘 낫지 않아 찾아간 다른 병원에서 새로운 진단명이 붙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처음 본 의사를 돌팔이 취급을 하게 된다.

더구나 수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응급실과 외래에서 단 한번에 진단명을 붙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신의 증상을 말하자 마자 진단 내려지기 원한다는 것은
어느 병원, 어느 의사를 찾더라도 불가능하다.

차라리
무릎팍 도사 강호동을 찾는 것이 나을 것이다.

처음부터 환자 자신을 잘 파악하고 꾸준히 봐왔던 의사를 믿고 찾는게 좋다. 개념있는 의사라면 내 환자가 나빠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사람은 없다. 처음 본 의사에게 믿음을 가지고 찾아가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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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7. 7. 10:38 응급실24




날밤 꼬박 새고 근무하고 돌아왔는데도 잠은 절대 안오고 분하고 억울해서....

 



오늘의 일화는 이러하다

 

새벽 6시 10분경 환자가 들어왔다. 딱 보기에 어디서 운동 깨나 하셨는지 덩치는 어디서 많이 본 형님같이 생겼다.

사고 내용은 깨진 병에 팔뚝을 찔려 응급실에 왔고

진찰해본 결과 팔목의 움직임이 떨어져있고

상처는 팔목을 움직이는 근육의 40%정도가 잘린 상태였다.

일단 수술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되어 깨끗하게 세척과 소독을 한 뒤 지혈을 하고 붕대를 감아놓고 파상
풍 주사등을 주고 응급처치를 했다.





그리고 정형외과에 협진을 할 것을 이야기 했더니 빨리 부르라고 소리를 치며 난리다. 응급실 온지 5분내에 모든 처치를 해주었건만...

 




6시 20분;

웃통을 벗어던지더니 가슴팍에 조잡한 용 문신 하나가 드러났다.

그러더니 왜 아무처치를 안해주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래 저래 응급처치는 다되었고 수술은 아주 급한 것은 아니라서 조금 기다려도 된다고 안심을 시키고

정형외과가 현재 회의중이라서 조금 기다려줘야 한다고 부탁했는데

개새X, 말새Z하면서 계속을 욕을 해대며 왜 안오냐고 난리다


병원 보안요원이 들어와서 제지를 하고 비슷한 덩치의 보호자들이 제지를 하였다.전혀 수그러 들지 않는다.





 

6시 40분깨 더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맞고 있던 수액 주사 라인을 뽑아 그 부위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환자 침대를 걷어차고 벽을 걷어차고 나를 비롯한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발길질을 했다.

 

그러더니 내가 들어온지 "1시간>>??""이 됐는데 아무 처치 안하고 뭘 하냐며 또 개x끼 말X끼 X랄X잘한다.

피흐르는 손으로 내팔을 잡아 채더니 나를 집어던질듯이 힘을 주어 뿌리치고 발길질이다.

그러고는 자기 침상의 시트를 빼들더니 옆에서 조용히 누워 얼굴을 꿰메고 있던 환자와 성형외과 의사를

후려 친다.

 

그 옆의 환자가 뭔 죄라고?....쓰읍

 

결국 진정이 안되어 생명의 위협을 느낀 우리는

외상처치실에 보호자와 환자, 보안요원만 두고 옆의 환자는 다른 곳으로 옮긴 뒤

처치실 문을 닫았더니 더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른다.

 

정형외과에 빨리 와달라고 진작부터 서너번 얘기하고 부탁하고 있었는데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했다.

 

7시 20분 경 정형외과 의사가 왓는데

그사이 환자는 병원 침상과 진료용 컴퓨터 모니터를 발로 차서 떨어뜨린 뒤 밖에 나갔다.



 

우리는 위협을 느껴 경찰에 신고를 했고

 

7시 40분경 어리숙한 아저씨 경찰 두명이 왔다.

그리고 보호자가 환자를 달래어 다시 응급실로 들어왓다.

경찰이 오니 그 새X는 졸린 닭마냥 조용해졌다.


 

경찰관은 자초지종을 듣고는 피해상황이 뭐냐고 물었다.

 

"우리는 이래 이래 위협을 당했고 컴퓨터는 손상받았지만 다행히 고장나지는 않았어요"

 

경찰관은 알겠다고 하더니 한 2~3분 환자 옆에 서있다가 바깥으로 나갔다.

 

그러니깐 미친 X는 계속 소리를 지르며 또 난리다.



 

그래서 다시 경찰을 찾았더니 돌아가려고 주차장 근처에서 서성 거리고 있다. 거참나...

 

왜 가려고 하냐고 물었더니

 

물적 피해도 없고 다친 사람도 없고 그 새X도 조용해졌으니 상황 종료된 것 같아서 가려고 했단다....

 

나참내....어이가 없어서..여태 있었던 일은???그리고 앞으로는 어쩌라고??

 

나를 비롯한 동료들은 심장이 벌렁거리며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데 그냥 가겠단다.

 

"도대체 우리는 시민아니에요?시민의 안전을 지켜줘야 되는거 아니에요?저사람이 우리 죽일 듯이 위협해서 우리가 보호요청했으면 보호를 해주고 가야 할 것 아니에요!"-간호사

 

"아니 이제 상황 종료 된 것 같아서 갈라고...."-빙시 경찰관

 

이렇게 경찰관에게 따졌다.

 

그랬더니 똑같은 말만 되풀이다. 응급실내에서 똘아이가 의사나 간호사 죽이면 그 때 출동하려는 것인가?

길가에서 칼 들고 행인 위협하는 사람 있으면 경찰은 그냥 보고있다가 누구 하나 죽어야 움직이는 건가?

 

어이가 없다

 

 

응급실에서 난동을 피워 주변 환자 진료에 피해를 주거나 의료진을 위협하는 행위를 하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의해 5년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의 처벌을 받게 되어있다.

 

그러나 오늘 경찰은 무고한 시민의 하나인 응급실 의료진을 버리고 그냥 갔다.

내가 그 미X개를 처벌해달라는 것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보호조차 해주지 않고 떠났다.

 

진작에 그 경찰관 이름과 소속을 알아두었어야 하는데...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 내가 가운만 안입고 있었으면 아니 경험없는 의사였다면 한판 붙었을 지도 모른다는...

그러면 나도 피해를 보기에 참았다.

 

그 놈과 싸워 똑같이 미친X가 되기는 싫어 참았지만

 

경찰은 그냥 두고 간다.

앞으로는 그냥 이런 환자 있으면 경찰을 무조건 부를까?

 

의료진의 안위에 관심이 없는 경찰을 가지고 해결이나 되겠어?

 

사람 죽일 듯이 위협하는 건 범죄도 아닌가?



세금내서 경찰 월급은 뭐하러 주냐

간단한 법규 위반해도 벌금 몇 백 만원씩 뜯어 가면서

사람 줄일듯이 달려들어도 쳐다도 안보고 가는데

 

씁쓸하구만

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7. 5. 22:18 응급실24




갑자기 내가 참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국민학교 때 채변 검사 할때 내 응X를 젓가락으로 집어 봉투에 넣는 것 조차 싫어했던 내가...

 

 

 

 

이전에 그런 일이 있다.

 

간성 혼수(간이 안좋아 암모니아 대사가 안되어 몸에 암모니아가 쌓여 의식 불명이 되는 병)

환자가 의식은 없고

응급실에서 간성 혼수를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은 관장!뿐이다.

 

의식없는 환자들은 관장약이 들어간 뒤 참지를 못하고 금방 배변을 해버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관장약을 똥X에 넣은 뒤 보호자에게 장갑과 거즈를 주고 똥X를 틀어막으라고 하던가 아니면

의사나 간호사가 여력이 되면 똥X를 틀어막기도 한다.

 

한번은 간성혼수 환자에게 관장을 해주고 보호자가 잠깐 나간다고 해서 옆에 있던 내가 똥X를 막고 있다가

다른 환자가 많아서 간호사에게 바톤 터치를 해주려고 하는데

그 찰나를 환자가 참지 못했다

 

 

 

 

 

뿌지직~~~

 

 

응아를 해버렸다.

 

관장약이 섞였으니 당연히 묽은 또옹이다.

 

 

 

 

 

내 팔과 가운에 튀었음은 물론이거니와 간호사 팔에도 튀어 간호사는 시계!!에 응아가 떡하니 붙어버렸다.ㅠ

 

 

 

간호사와 나...둘다 굳어버렸다....(이땐 겨우 1년차 밖에 안되었더랬지...)

울상이 되었으나 곧 보호자가 돌아오는 바람에 다시 표정을 가다듬을 수밖에 없었다.

 

 

 

환자에게서 돌아서 나오자 마자 가운을 갈아입고 비누로 세번 네번을 응아 묻은 내 팔을 빡빡 비벼 닦았다.ㅠㅠ

하지만 찝찝함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그날은 저녁에 밥을 먹을 맛도 안났다. 히유~

 

그런 일이 있은 후 간호사가 퇴근하기 전에

 

"괜찮아요??비싼 시계 같던데?"

 

라고 했더니

 

간호사가 말한다...

 

 

 

"제 시계 아닌데요 머 빌린거에요...캬하하하하~~~"

 

ㅜ.ㅡ,

 

시계 주인은 아마 잘 닦아서 돌려받을테니 응아가 묻었단 사실을 모르겠지 ㅎㅎ

 

 

 

어쨌든 1년차 때는 찝찝함을 오래 가지고 있을 수 없을 만큼 바빠서 그냥 슥삭 닦고 다시 진료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내 손에 주변사람이나 내 응아나 침이 묻는 것

 

밥알 튀는 것도 싫지만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보니

 

 

 

채혈하다 환자 피가 내 손에 묻어도

 

상처를 꿰메다가 환자 피가 내 안경에 튀어도

 

이제는 환자 입에서 가래가 튀어서 나와

 

내 얼굴에 튀거나 내 입에 들어가도

 

환자가 구토한게 머리까지 튀어 뒤집어 써도

 

그냥 그런갑다 해버린다....오호

 

 

 

다른 사람 또옹을 만지고도 비누로 한번 손씻고 그 손으로 밥을 떠먹고

 

남의 발 만진 손으로 담배를 들어 물고...

 

많이 변한 것인지 무뎌진 것인지..

 

이상하게도 환자 몸에서 나온 것이나 환자 몸에 묻어 있는 것들은 이제 별로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간염환자 응아나 침, 피가 내 몸에 닿으면 나도 간염이 걸릴 수 있고

 

결핵환자 가래가 내 입으로 들어가면 나도 결핵환자가 될 수 있지만

 

이제 그냥 그러려니 해버리고 있다...

 

 

실질적인 보호장구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마스크 쓰고 진료하면 보호자나 환자가 자기를 싫어하나 하고 생각할까봐

 

마스크조차도 잘 안쓰게 되고...

 

 

그냥 의사라서...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6. 24. 22:53 응급실24




 

사람들은 의사 사회는 도제식라고 말한다.

 

물론 틀린말은 아니다.

 

사실

 

나도 인턴 때, 1년차 때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진료를 했더랬다.

 

문제는 대중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야밤에 남들 다 잘 시간에 병원에 전화를 걸거나 직접 방문해서

 

"전문의 만날수 있나요?"

"그 병원 가면 인턴만 있는 거 아니에요?"

 

라고

 

한다.

 

사실 큰 병원이야 전문의가 상주하는 경우가 많지만

 

작은 병원에는 인턴도 하지 않은 의대 졸업하자마자 취직한 의사들이 진료를 하는 경우도 많다.

 

예전에야 의사 가운 입고 있으면 경력, 경험이야 어쨌든 간에 모든 의사가 다 '으사 선상님', '원장님'이었지만

 

지금은 의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전문의가 진료하는 곳이 아니면 병원도 아니라는 취급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인턴, 레지던트가 전문의보다 서툰 것이야 당연하지만

 

의대 6년 꼬박 공부하고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한 국가에서 진료할 자격을 인정한 "의사"이다.

 

그러나 인턴, 레지던트를 거치지 않으면 전문의가 될 자격조차 없다.

 

어찌보면 종합 병원에서 환자와 직접 부딪치는 사람은 인턴, 레지던트일 수 밖에 없다.

 

전문의들도 역시 과거에 어리버리하기만한 인턴, 레지던트를 했다. 전문의가 되기 위해 인턴, 레지던트 training을 받은 사람들이다.

 

나를 진료하는 사람이 전문의가 아니라서 제대로 된 치료를 못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백업해주는 더 경험 많은 의사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어리버리한 의사에게 진료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더이상 전문의는 만들어질 수 없다.

 

자꾸 미용사에 비유를 해서 좀 그렇지만

 

미용실에서 초짜 미용사가 머리를 해주면 이상할꺼라 생각해서

 

베테랑 미용사에게만 머리를 한다면

 

내 머리를 해준 베테랑이 미용실을 떠나고 나면 초짜들만 남게 된다.

 

하지만 초짜가 손님 머리 감겨주기부터 시작해서 염색, 파마, 커트 등을 배우며

 

경험을 쌓아가면

 

그 사람이 베테랑이 되는 것이다.

 

사람 몸을 다룬다는 면에서 좀 다를 수 있지만

 

인턴, 레지던트에게 진료를 받지 않는다면 더이상 전문의는 없다.

posted by EMDrmetalkiller
2009. 6. 14. 23:25 응급처치




응급실에 흔하게 내원하는 이유중 하나

"동전이나 이물질을 삼킴"..

대부분의 부모들은 무언가 먹으면 몸에 큰 이상이 올까봐 병원을 찾게된다.

근데 나의 어렸을 적 경험으로는

나를 비롯한 아이들이 동전, 모래, 엄마 향수, 치약, 샴푸, 머리카락, 종이 등등 많이도 집어먹었다.

하지만 큰 문제가 되었던 애들은 없었다.

지금생각해보면 참 멍청한 얘기들을 했었는데...나 어렸을 적 뜬금없는 말 중 하나가
"머리카락 자꾸 먹으면 맹장걸린대!!"
였다...

하지만 실제로 맹장염(정확한 용어로는 충수돌기염)은 이물질을 먹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몸속에서 무언가가 충수돌기 입구를 막아서 충수돌기에 염증이 차는 것이다....

아무튼 각설하고...

나 어렸을 적 우리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뭘 먹어도 별 걱정을 안했던 것인지..아님 병원가면 돈이 많아 나와서 병원에 안데려갔을까?

그건 아닐듯 싶다...대가족을 이루어 사는 경우가 많아 주변 어른들의 경험을 토대로 괜찮을 것임을 확신했던 것이겠지..


실제로 이물을 먹어서 큰 문제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구슬이나 동전같이 동그랗고 매끈한 외형을 지닌것은 3~4cm정도 크기라하면 대부분 변으로 나오기 때문에 먹어도 안전(?)하고, 일반적으로 집에서 사용하는 방향제나 비누, 샴푸 등은 거품이 일어 기도를 막지 않는한 인체에 큰 영향이 없다.

하지만 위험한 것은

핀이나 스테이플러같이 날카로운 물질, 유리, 살충제, 밧데리 등이라 하겠다...


우리 아이가 뭘 집어먹었다 그러면 너무 걱정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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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Drmetalki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