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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전문의 우재혁입니다. 의사-환자-사회가 함께 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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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13:51

2009. 6. 1. 20:55 응급실24




나는

 

사람들이

너무 아프고

힘들때

찾는 곳

 

응급실을 전담하는

 

응급의학과 의사

 

사람들은 나를 그냥 의사라고만 생각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뻔한 의사

돈이나 밝히고 사회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지 혼자 살려고 아둥바둥하는

그런 이기주의자

의사


하지만 나 스스로 그런 것들을 깨뜨리고 싶고

최소한 나 그리고 나 주변의 의사들만은

그렇지 않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그저 의사라 그러면

이기주의자들

환자는 생각하지도 않는 나쁜 놈들

알아먹기도 어려운 의학용어나 지껄이면서

환자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그런...말들하면서

잘난척 하는 놈들


하지만 나는 그런 의사이고 싶지도 않고
내가 그런 의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만약 저 환자처럼 아프다면
내 부모나 형제가 저 환자랑 같은 상황에 처해있다면..

나는 어떤 기분이 들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떻게든 이해해주고 싶고 나를 이해시키고 싶고

 

서로의 라뽀(rapport-의사와 환자사이의 신뢰?관계?그런거)를 돈독하게

하여 Win-Win하는 관계이고 싶다.

 

내가 내 블로그에서 하고자 하는 말들도 다 같은 맥락의 내용들이다.

 

내가 환자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환자도 이런 의사들의 모습을 이해해줬으면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응급실은 모든 환자가 irritable한(예민한?) 곳이다
아니 아파서 왔는데 너무 정신없고 시끄럽고 비좁은 공간이라서
irritable해질 수 밖에 없는 곳이다. 그런 환자들만 대하고 있으니
의사도 피곤하고 지치고 irritable해질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스스로를 다스리려 해봐도 환자의 목소리가 커지면

의사도 똑같이 변한다...사람이기 때문에...

 

하지만 지난 몇년간 나 스스로를 다스리려고 해왔고

지금은 그나마 환자들과 싸우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환자나 의사나 모두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신뢰가 깨진다면 치료는 물론이거니와

심적인 부담감으로 모든 상황이 안좋게만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곳이 응급실이다.

 

앞으로도 현재 의료현실과 의사-환자와의 관계를 조금이나마

 

서로 더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을 내 블로그에 담고자 한다.

 

사람들은 병원과 의사를 굉장히 신기한 듯이 쳐다본다

그래서 "종합병원"이나 "ER"같은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지 않나 싶다

 

그 신기함을 없애고

 

환자-의사-사회가 서로 알고 이해하게 하고 싶어

 

블로그에 글을 담으려 한다.

posted by EMDrmetalkiller